멜랑콜리아

시/좋아하는 2015. 4. 4. 21:36 |

멜랑콜리아

 

 

진은영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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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늘도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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