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성동혁
발가벗겨도 창피하지 않은 방에서
나의 지루한 등을 상상한다. 사내들이 아이의 배를 때리는데 여전히 아이가 죽는다.
마스크를 오래 보고 있으면 마스크 뒤의 얼굴 그 얼굴 안의 얼굴
보인다.
친구가 없는데 친구 목소리가 들리는 방. 대답하지 않는데 손뼉치는 방. 낮과 밤이 없는 방.
침대 밑에 강이 흐른다. 더 무거워지면 익사할 수도 있겠다. 풍덩
당신의 본명은 성경이었는데 이름값 못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를 때렸다. 분명.
난센스라 했다. 너는.
그녀가 현관 밖에서 사일 동안 서있고 나는 현관 안에서 죽었다.
살았다. 어제. 어떠한 신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린 서로 믿지 않는다
나의 구멍이 도넛 같다면 얼마나 달콤하게 죽을 수 있을까 헤드폰을 껴도 밀려오는 반투명의 소리들을 모른 척하고 달콤한 입체를 갖는다. 긴 여름들이 비뚤어진다.
여섯 번째 일들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