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타임

시/좋아하는 2015. 1. 15. 15:33 |

듀얼타임

 

                                                                                                                                              황인찬 

 

그것은 함께 공원을 걸을 때의 일이었다

 

나는 중앙공원의 분수대 앞에 있었다

너는 센트럴파크의 분수대를 지나갔다

 

네가 한낮의 공원에 서 있으면

나는 어둠에 붙들리고

 

개를 데리고 나온 여자가 개를 놓쳤다

그러자 그곳에서 자전거가 쓰러진다

 

우리는 함께 공원을 걷고 있었다

 

여자의 비명이 동시에 들려올 때

점점 짙어지는 어둠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무엇일까, 마주잡은 반쪽의 따뜻함은

 

갑자기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

 

내가 어둡다. 말하자

네가 It's dark.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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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늘도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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